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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울에서 월 30만 원으로 자취하며 살아남기 프로젝트

by 부짜부짜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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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월 30만 원으로 자취하며 살아남기 프로젝트

“서울에서 자취? 월세만 해도 50만 원인데 어떻게 월 30만 원으로 살아?” 누구나 한 번쯤 할 법한 이 의문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물론 월세 제외입니다. 이 글은 *서울에서 방은 이미 구해놓은 상태에서, 순수 생활비 30만 원으로 한 달을 버틸 수 있는지*를 실험한 생존형 자취 후기입니다. 월 30만 원이면 하루 1만 원 꼴입니다. 밥도 먹고 교통도 타고, 가끔 커피도 마시려면 진짜 철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절약’이라기보다는 거의 ‘생존’에 가까운 프로젝트였지만, 의외로 살아남을 방법은 있습니다. 조건은 명확합니다: 방세는 제외, 외식 최소화, 문화생활 최소화, 출퇴근 필요 없음(재택 또는 프리랜서 기준), 기본 가전은 갖춰져 있는 원룸 거주 기준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에서 최소한의 소비로도 충분히 자취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고, 특히 재정 상황이 빠듯한 사회초년생, 알바생, 프리랜서들에게 유용한 생존 팁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글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1. 식비: 하루 2,000원도 가능한 루틴 만들기
  2. 교통비: 걷기 + 따릉이 조합으로 제로에 가깝게
  3. 쇼핑과 소비: 지출 최소화 + 무료 자원 적극 활용
  4. 공공시설, 앱 혜택 활용하기
  5. 실패한 날과 리커버리 전략

 

식비: 하루 2,000원도 가능한 루틴 만들기

생활비의 가장 큰 비중은 단연 식비입니다. 하루 1끼만 사 먹어도 만 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철저히 집밥 중심의 식단 루틴을 만들지 않으면 생존 불가능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한 건 대형마트가 아닌, 전통시장 장보기였습니다. 약 30,000원 예산으로 쌀 2kg, 계란 1판, 콩나물, 두부, 감자, 김치, 라면, 냉동식품을 구성했고, 밥 + 계란 + 나물 조합만으로도 일주일은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하루 2,000원 이하로 지출을 줄이는 핵심은 ‘밥 미리 해놓기’와 ‘메뉴 반복 최소화’입니다. 저는 3일치 밥을 미리 지어 냉동하고, 달걀후라이, 미소된장국, 김치볶음 정도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점심은 주먹밥이나 감자조림과 두부 반찬, 저녁은 냉동만두나 라면 + 계란 조합으로 변주했는데, 하루 세 끼 모두 집에서 먹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3,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했습니다.

 

교통비: 걷기 + 따릉이 조합으로 제로에 가깝게

교통비 역시 줄이기 쉬운 항목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정기권과 도보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한 달 0~5,000원 내외로 교통비를 해결했습니다. 따릉이 정기권은 월 5,000원으로 하루 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어, 장 보러 갈 때나 약속 장소까지의 단거리 이동에 정말 유용했습니다. 더불어 서울은 대부분의 주요 동네가 도보 20~30분 거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걷기를 생활화하면 자연스럽게 건강도 챙기게 됩니다.

단,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울 때는 최소한의 교통비를 예비비로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 오는 날 1,250원 쓰는 것에 죄책감 가지지 않기, 이것도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입니다. 저는 한 달간 따릉이와 도보 위주로 생활하면서 교통비 3,500원만 사용했으며, 이동 자체가 운동이 되다 보니 별도로 헬스장을 찾지 않아도 건강에 도움이 됐습니다. 걷기 앱과 만보기 이벤트를 함께 활용하면 소소한 포인트 수입도 얻을 수 있습니다.

 

쇼핑과 소비: 지출 최소화 + 무료 자원 적극 활용

자취 생활 중 유혹이 가장 많은 영역은 바로 온라인 쇼핑입니다. 옷, 소품, 디지털 기기 등은 끊임없이 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한 달 동안 택배 금지’라는 룰을 정하고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대신 네이버 카페, 동네 커뮤니티, 중고 나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구했습니다. 저는 직접 의자 하나, 선풍기 하나, 프라이팬 하나를 무료 나눔으로 받았습니다.

또한 친구들과의 만남도 카페 대신 공원, 무료 전시회, 주민센터 커뮤니티 공간 등을 활용해 비용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끔 무료 커피 시음 행사나 어플에서 제공하는 1일 무료쿠폰, 생일 쿠폰 등을 활용하면 카페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무지출 챌린지를 병행하면서 하루 소비 내역을 노션에 기록했고, 충동구매 욕구를 이겨내는 데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공공시설, 앱 혜택 활용하기

서울에서 자취하며 가장 유용했던 자원은 바로 공공시설입니다. 도서관, 주민센터, 청년센터, 공공카페 등은 대부분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와이파이, 전기, 냉난방까지 제공되는 최고의 작업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주 2회 정도 구립도서관에서 작업을 했는데, 조용하고 깨끗할 뿐 아니라 무료 커피머신까지 있는 곳도 있어 진짜 꿀이었습니다. 또 서울청년포털이나 자치구 홈페이지에서는 무료 강의, 자기계발 프로그램, 생활비 지원 정보도 자주 올라옵니다.

앱 혜택도 놓칠 수 없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무료쿠폰, 배달앱 출석체크, 포인트 적립형 앱을 꾸준히 활용해 소소한 간식이나 생활용품을 무료로 얻었습니다. 특히 만보기 앱은 매일 5천~만 보 이상 걷는 저에게는 돈 버는 앱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체감상 공공시설과 앱 혜택만 잘 활용해도 월 3~5만 원 가치는 충분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실패한 날과 리커버리 전략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예기치 못한 지출은 언제든 발생합니다. 저 역시 친구 생일, 갑작스런 외출, 약속 등으로 하루에 15,000원을 쓰는 날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실패했으니 다 끝났어’가 아니라 다음 날 또는 그 주에 지출을 조절해 전체 예산을 맞추는 리커버리 전략입니다. 저는 외식한 다음 날은 무조건 라면 + 달걀 하루, 커피를 샀다면 이후 3일은 물병만 들고 다니는 식으로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완벽함이 아닌 유연함입니다. 하루를 망쳤더라도 전체 예산 안에서 리듬을 되찾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으로 이어졌습니다. 월말에는 예상보다 남은 3,800원이 있었고, 마지막 날은 그 돈으로 편의점에서 1+1 과자를 사서 작게 축하했습니다. 예산 안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는 과정이 이 자취 생존 프로젝트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결론

서울에서 월 30만 원으로 자취하며 살아남는 건 분명 쉽지 않았지만, 불가능하진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식비 절약 루틴, 교통비 줄이기, 공공자원 활용법, 무료 혜택 챙기기, 그리고 실수한 날을 회복하는 리커버리 전략까지 실천한다면 누구든지 한 달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경험으로 증명했습니다. 무지출이 아닌 ‘최소지출’,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닌 ‘우선순위 정하기’가 핵심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돈이 없어도 즐겁게 살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내 소비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혼자 살아야 하는 청년, 프리랜서, 워홀러, 대학생이라면 이 생존형 자취법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적은 돈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는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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